어김없이 돌아온 PL 11라운드. 명승부가 여럿 펼쳐진 가운데 우선 11라운드의 결과를 살펴보자.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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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 1 : 0 맨유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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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1 : 1 울브스
아스턴 빌라 1 : 2 리버풀
브라이튼 2 : 0 노리치
맨시티 2 : 1 소튼
셰필드 3 : 0 번리
웨스트햄 2 : 3 뉴캐슬
왓포드 1 : 2 첼시
크리스탈팰리스 0 : 2 레스터 시티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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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1 : 1 토트넘
눈에 띄는 경기 결과는 본머스의 승리, 리버풀과 맨시티의 역전승, 래스터의 3연승, 첼시의 4연승이다.
맨유는 리버풀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후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머쥔 직후라 본머스를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의적적인 모먼트를 보여주었다. 맨유는 이로써 이번 시즌 3승 4무 4패 13득점 11실점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기록 중에 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10라운드에서 소튼을 상대로 9:0 대승을 기록한 후 이번 11라운드 역시 2:0 승리를 기록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또한 첼시 역시 왓포드를 2:1로 제압하면서 4연승을 질주하는 중에 있다. 이 두 팀은 모두 7승 2무 2패 승점 23점으로 동일 승점을 기록중에 있지만, 레스터 시티가 27득점 8실점으로 25득점 17실점의 첼시를 따돌리고 3위에 올라있다. 2위 맨시티와의 승점은 단 2점차. 만일 다음 12라운드에서 맨시티가 리버풀에게 패배할 경우 각각 레스터는 아스날을, 첼시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2위로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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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 맨시티는 모두 선취 득점을 허용한 상태로 경기를 풀어나갔으며 결국 2:1로 승리했다. 따라서
이번 PL 11라운드 리뷰는 05-06시즌 첼시 이후 개막 11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는 1위 리버풀의 위닝 멘탈리티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하려
한다. 그렇다면 고고싱~
" 우리가 괜히 1위가 아니야"
- 리그 11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승점 31점을 달성하게된 리버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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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그저 이 팀이 왜 현재 1위에 올라있는지를 설명해주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리버풀과 아스턴빌라(이하 빌라)의 경기는 정말 전술과 전술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빌라는 4-3-3 포메이션을 준비하여 경기에 임했는데, 2선 자원인 잭 그릴리쉬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글라스
루이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리버풀은 역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재미있는 점은 맨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파비뉴의 경고 수가 4회 누적이 되어있었다는 점. 따라서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시도했던 딥라잉플레이메이커(이하 딥플메) 랄라나를 선보였다.
빌라는 여느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것과 같이 최대한 수비적인 전술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생각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전방의 엘 가지와 웨슬리, 트레제게를 활용한 전방 압박과 볼 탈취 후 빠르게 들어오는 역습
축구는 이전 리버풀이 자주 보여주던 프레싱 축구를 떠오르게 하였다.
빌라의 전술적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전반 21분 데드볼 상황. 존 맥긴의 프리킥을 트레제게가 쇄도하며 리버풀의 골문을 열었다. 트레제게의 위치하 오프사이드에 걸려있는지 VAR이 진행되었으나, 결과는 골 인정. 빌라가 승기를 가져왔다.
리버풀은 이후 계속해서 승점을 얻기위해 시도했다. 하지만, 빌라의 계속되는 전방 압박과, 골을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을 보여주는 육탄방어에 공격이 거듭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빌라의 트레제게와 엘 가지는 끊임 없는 압박 후 속도를 살린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버풀은 거의 가둬놓고 패는 식의 공격을 보여주었지만 공격이 먹히질 않는 상황. 여기서 클롭 감독의 전술적 한 수가 빛을 발한다. 빌라는 후반전에 유독 실점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반전 스코어만 놓고 승 무 패를 따져 순위를 매겨봤을 때 3위에 랭크될 정도였으니... 또 세트피스나 크로스 플레이에 의한 높이 싸움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클롭 감독은 과감하게 살라를 빼주고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오리기를 투입하였다.
랄라나가 딥플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는 했지만 중요한 키패스나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의 성공률은 굉장히 낮았다. 이에 헨더슨을 6번 롤로 후방에 배치하고 랄라나의 공격적인 성향을 활용하기 위해 전방에 배치, 베이날둠보다 직선적 움직임을 가져올 수 있는 체임벌린까지 교체하면서 수를 꾀했다.
뭔가 이루어지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11명 모두가 하프라인 뒤쪽에서 수비를 하는 빌라를 뚫기엔 역부족이었고, 그 자랑하는 풀백의 크로스도 번번히 저지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방적인 공격이 계속 되던 중 마네가 센스있게 크로스를 올렸고, 로버트슨이 믿기지 않은 속도로 달려와 헤딩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때 경기는 87분. 리버풀이 동점을 만들어 냈다.
동점 골이 들어가자 빌라도 라인을 끌어 올리고 승리를 얻어내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94분. 추가 시간도 1분 정도 남은 상황.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리버풀의 키커는 아놀드. 자신있게 찬 공은 수비벽을 맞고 골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후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 근처로 올린 공을 마네가 돌려놓으며 역전골이 완성됐다. 리버풀의 11경기 무패 승점 31점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양쪽 풀백 모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면에서도 중심이 될 정도의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이날 경기의 MOM인 아놀드(8.3점)보다 로보의 스탯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골을 기록한 것 이외에도 8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것과 훌륭한 수비로 2회의 태클을 성공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스프린트 횟수가 무려 29번을 기록했다는 것인데, 이는 3분에 한번씩 전력질주를 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같은 역할의 아놀드와 종횡무진 경기장을 뛰어다닌 공격수 나메도 15회를 기록한 것을 보면 그야말로 2개의 폐, 2개의 심장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맨시티 역시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점차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질수도 있는 경기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아 얻어낸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리그가 점점 중반을 향해 가는 가운데, 벌써 그들의 승점은 31점. 리그 11경기 무패는 물론, 지난 시즌부터 따져 리그 28경기 무패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과연 그들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다음 12라운드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는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다음 주 리뷰에서 함께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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