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편은 본격뇌피샬 챔스 2차전 리뷰 (1)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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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조별리그 2차전 토트넘이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2:7 대패를 기록했다면, 여기 반대로 4:3으로 패배했지만 엄청난 찬사를 받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6연패의 레드불 잘츠부르크. 그리고 이날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우리의 언띵킹 음메페(이젠 팅킹 음메페) 황희찬이다.
황희찬의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리버풀의 조별리그 2차전 리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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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VS 잘츠부르크"
승점 3점이 필요한 리버풀과 1차전 대승의 주인공 잘츠부르크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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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선 리버풀이 철벽, 안필드로 오스트리아의 강호 잘츠부르크를 불러들였다. 이미 지난 1차전에서 두 팀의 결과가 상이하게 갈렸다. 1 시드의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같은 조에 편성된 나폴리에게 2:0 패배를 당했다. 반면에 잘츠부르크는 그들의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로 헹크를 불러들여 6:2 대승을 거뒀다.
1패의 리버풀과 1승의 잘츠부르크. 1라운드의 결과가 갈린만큼 경기의 분위기 또한 뜨거울 것이라 예상되었다. 리버풀은 1승을 달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며, 잘츠부르크는 초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인데, 이는 전반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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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8분 사디오 마네
25분 앤디 로버트슨
36분 모하메드 살라
39분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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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프의 부상으로 조 고메즈가 출전한 리버풀은 그를 제외하고 4-3-3 포메이션으로 이번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풀 가동했다. 마찬가지로 잘츠부르크 역시 몸 상태가 좋지 못한 홀란드가 벤치에서 시작했으며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반전 시작 직후에는 리버풀이 굉장히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최근 4연속 원정 경기를 다녀온 리버풀은 오랜만에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였기 때문에 한층 몸놀림이 가벼워 보였다. 중원 3명의 미드필더인 파비뉴, 헨더슨, 베이날둠과 피르미누의 패스워크, 세계 정상급 풀백인 아놀드와 로버트슨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반 데이크와 파비뉴의 롱킥 등 오랜만에 그들이 가진 장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공격을 진행했다.
그리고 전반 8분 로버트슨의 공을 받은 마네가 왼쪽 라인을 붕괴시킨 후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피르미누와 2:1 패스,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마네의 몸상태는 최상인 것 처럼 보였다. 또한 리버풀 공격 루트의 핵심인 피르미누 역시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그가 왜 클롭 감독의 리버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넘버원 공격수인지 증명하는 골이었다.
이후에는 잘츠부르크의 공격도 이루어졌지만, 리버풀이 경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로버트슨과 아놀드의 공격 가담은 유달리 돋보였으며 전반 25분 공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 패스를 준 로버트슨이 이어 박스 안까지 쇄도했고, 아놀드가 올려준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왼발로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이 골은 로버트슨 그의 19-20 시즌 첫 번째 골이었으며 양쪽 풀백이 만들어낸 완벽한 골이었다.(아놀드 어시스트, 로버트슨 골)
이후 양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루어졌지만 한번 더 리버풀이 쐐기를 박았다. 전반 35분 로버트슨의 패스를 받은 마네가 피르미누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연이은 피르미누의 헤딩슛을 골리 스탄코비치가 잘 막아냈지만, 세컨드 볼이 살라에게 흘렀고, 살라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스코어는 3:0. 리버풀이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경기의 승기를 일찌감찌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에 펼쳐질 경기의 흐름은 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3번째 골이 들어가고 4분 뒤 잘츠부르크의 역습이 시작되었는데, 미나미노와 다카의 연계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아쉽게도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뒤 음베푸가 왼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박스 앞의 황희찬에게 공을 연결했고 황희찬은 공을 몰고 박스 앞으로 진입했다. 이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박스 왼쪽에서 반데이크를 앞에 둔 상태에서 재치 있게 페인트 모션으로 반 데이크를 제쳐내고 골을 기록한 것. 현재 세계 최고 센터백을 넘어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받는 리버풀의 철벽 반 데이크를 뚫어낸 것이다. 언띵킹 음메페가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끝에 드디어 진정한 띵킹 음메페, 황희찬으로 진화했다.
이후 상황은 경기의 양상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전반이 마무리 되기 전 잘츠부르크는 과감한 공격을 통해 추가 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한 채 전반전이 마무리되었지만 전반 30분을 기점으로 자신들의 축구를 점차 보여주기 시작했다.
후반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리버풀의 고질병 골키퍼의 예능이 다시 한번 나올 뻔했다. 49분 아드리안이 처리한 볼이 공격수 다카의 좋은 압박으로 인해 다카의 공에 맞았고, 이것이 골로 연결될 뻔했다.
이후 잘츠부르크와 리버풀이 치열하게 추가 득점을 기록하기 위해 공격해왔지만, 먼저 추가 득점을 기록한 것은 잘츠부르크였다. 54분 왼쪽에서 공을 잡고 질주하던 황희찬이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밖에서 기다리던 미나미노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멋진 발리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좋은 시야와 미나미노의 좋은 골 결정력이 합쳐져 안필드의 리버풀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온 잘츠부르크는 공격수 다카를 홀란드와 교체하는 강단을 보여주었다.
여담으로 지금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카에서 9경기 8승 1무를 기록하며 2위와 승점 5점 차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엄청난 것은 9경기를 치르면서 40 득점, 9 실점이라는 훌륭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인데, 타쿠미 미나미노가 7경기 3골 3 도움, 에링 홀란드가 8경기 11골 5 도움, 황희찬이 7경기 4골 6 도움, 다카는 8경기 6골 1 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잘츠부르크의 공격진은 비록 유럽 중소리 그지만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잘츠부르크는 2번째 골을 넣은 것에 만족하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계속해서 리버풀의 수비라인을 뚫어내며 골을 기록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온 그들은 결국 59분 미나미노가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 홀란드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에게 지지를 받으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엘 마팁이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였고, 이 자리를 조 고메즈가 메꿔주었는데 무엇인가 반데이크와 합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었다. 또한 최근 들어 리버풀의 후반 집중력이 그렇게 좋지 못한 점 역시 이번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스코어는 3:3 동점. 양팀 모두 승리를 하기 위해서 1골이 필요한 상황. 승리의 여신은 리버풀의 손을 들어주었다.
후반 68분, 리버풀의 공격 상황에서 잘츠부르크는 볼을 잘 처리 하지 못했고 이를 파비뉴가 탈취하여 높이 차올렸다. 이를 피르미누가 정말 감각적으로 살라에게 헤딩으로 연결해주었으며 살라가 결국엔 자신의 2번째 골이자 승리를 거머쥐는 결승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그렇게 4:3으로 마무리 되었다. 경기의 승리는 리버풀에게 돌아갔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잘츠부르크가 못한 경기는 절대 아니었다. 그들은 굉장히 공격적인 자신들의 전술을 모두 보여주었으며 안필드에서의 리버풀을 궁지로 몰아넣기까지 했다. 비록 살라에게 골을 허용하여 패배하였지만,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유럽 중소리그의 팀이 이번 챔피언스리그 돌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리버풀은 굉장히 아쉬웠다. 원정 4경기를 치루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양쪽 풀백의 공격적 활용도에 따른 공격 전개의 달라짐(풀백에서부터 공격 연결이 잘 되지 않으면, 공격력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과 압박이 심한 팀을 상대할 대의 공격 전개의 아쉬움 등이 많이 보이는 경기였다.
만일 리버풀이 현재의 상승세(어찌저찌 이기고 있는 그들.... 강팀...)를 계속해서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유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리버풀은 헹크 벨기에 원정을, 잘츠부르크는 홈에서 나폴리를 만난다. 점점 더 열기가 고조되는 챔피언스리그. 다음 경기는 과연 어떤 결과와 어떤 즐거움을 줄지 다들 10월 23일과 24일에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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