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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챔스" 리뷰

본격 19-20 챔스 2R 리뷰 (1) 2차전 결과와 토트넘 VS 바이언

by 차35 2019. 10. 3.

19-20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2차전 리뷰

 

 

*이번 리뷰는 특히 정말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이며 435의 감상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객관적인 정보나, 전문적인 분석을 원하시는 분이 봤을 때는 많이 부족할 수 있으니 이점 참고하고 글 읽어주세용^^ *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최고 별들의 축제, 19-20 챔피언스리그가 찾아왔다.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 8개 조, 총 32개 팀의 조별 예선 2차전이 이틀에 걸쳐 펼쳐진 가운데 각 팀들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 경기 결과.

 

총 16번의 경기가 진행되면서 이길 경기를 이긴 팀들도 있었던 반면,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낸 소위 개꿀잼 매치 또한 여럿 있었다. 조별 예선 2차전까지의 각조 순위와 기록을 한 번 살펴보자

 

 

     A조     

(PSG, 레알마드리드, 브뤼헤, 갈라타사라이)

 

1위. PSG(프랑스) : 2승 (4득점 / 0실점 / 득실차  4 / 승점 6점)

2위. 브뤼헤(벨기에) : 2무 (2득점 / 2실점 / 득실차 0 / 승점 2점)

3위. 갈라타사라이(터키) : 1무 1패 (0득점 / 1실점 / 득실차 -1 / 승점 1점)

4위. 레알마드리드(스페인) : 1무 1패 (2득점 / 5실점 / 득실차 -3 / 승점 1점)

 

     B조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올림피아코스, 즈베즈다)

 

1위. 바이에른 뮌헨(독일) : 2승 (10득점 / 2실점 / 득실차 8 / 승점 6점)

2위. 즈베즈다(세르비아) : 1승 1패 (3득점 / 4실점 / 득실차 -1 / 승점 3점)

3위. 토트넘(잉글랜드) : 1무 1패 (4득점 / 9실점 / 득실차 -5 / 승점 1점)

4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 1무 1패 (3득점 / 5실점 / 득실차 -2 / 승점 1점)

 

     C조     

(맨체스터시티, 샤흐타르 도네츠크, 디나모 쟈그레브, 아탈란타)

 

1위.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 2승 (5득점 / 0실점 / 득실차 5 / 승점 6점)

2위. 디나모 쟈그레브(크로아티아) : 1승 1패 (4득점 / 2실점 / 득실차 2 / 승점 3점)

3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 1무 1패 (2득점 / 4실점 / 득실차 -2 / 승점 3점)

4위. 아탈란타(이탈리아) : 2패 (1득점 / 6실점 / 득실차 -5 / 승점 0점)

 

     D조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버쿠젠, 로코모티프 모스크바)

 

1위. 유벤투스(이탈리아) : 1승 1무 (5득점 / 2실점 / 득실차 3 / 승점 4점)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 1승 1무 (4득점 / 2실점 / 득실차 2 / 승점 4점)

3위.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 : 1승 1패 (2득점 / 3실점 / 득실차 -1 / 승점 3점)

4위. 레버쿠젠(독일) : 2패 (1득점 / 5실점 / 득실차 -4 / 승점 0점)

 

     E조     

(리버풀, 나폴리, 잘츠부르크, 헹크)

 

1위. 나폴리(이탈리아) : 1승 1무 (2득점 / 0실점 / 득실차 2 / 승점 4점)

2위. 리버풀(잉글랜드) : 1승 1패 (4득점 / 5실점 / 득실차 -1 / 승점 3점)

3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 1승 1패 (9득점 / 6실점 / 득실차 3 / 승점 3점)

4위. 헹크(벨기에) : 1무 1패 (2득점 / 6실점 / 득실차 -4 / 승점 1점)

 

     F조     

(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 인테르, 슬라비아 프라하)

 

1위. 도르트문트(독일) : 1승 1무 (2득점 / 0실점 / 득실차 2 / 승점 4점)

2위. 바르셀로나(스페인) : 1승 1패 (2득점 / 1실점 / 득실차 1 / 승점 4점)

3위. 슬라비아 프라하(체코) : 1무 1패 (1득점 / 3실점 / 득실차 -2 / 승점 1점)

4위. 인테르(이탈리아) : 1무 1패 (2득점 / 3실점 / 득실차 3 / 승점 1점)

 

     G조     

(제니트, 벤피카, 리옹, 라이프치히)

 

1위. 제니트(러시아) : 1승 1무 (4득점 / 2실점 / 득실차 2 / 승점 4점)

2위. 리옹(프랑스) : 1승 1무 (3득점 / 1실점 / 득실차 2 / 승점 4점)

3위. 라이프치히(독일) : 1승 1패 (2득점 / 3실점 / 득실차 -1 / 승점 3점)

4위. 벤피카(포르투갈) : 2패 (2득점 / 5실점 / 득실차 -3 / 승점 0점)

 

     H조     

(첼시, 아약스, 발렌시아, 릴)

 

1위. 아약스(네덜란드) : 2승 (6득점 / 0실점 / 득실차 6 / 승점 0점)

2위. 발렌시아(스페인) : 1승 1패 (1득점 / 3실점 / 득실차 -2 / 승점 3점)

3위. 첼시(잉글랜드) : 1승 1패 (2득점 / 2실점 / 득실차 0 / 승점 3점)

4위. 릴(프랑스) : 2패 (1득점 / 5실점 / 득실차 -4 / 승점 0점)

 

 

예선 2차전이 끝난 것이기 때문에 아직 4번의 예선 경기가 더 남아있으며, 남은 4경기에서 순위가 완전히 뒤바뀔 수 도 있다. 벌써부터 누가 떨어지고 누가 16강에 올라간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완전히 설레발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리버풀만 돌아봐도 조별 리그 3승 3패를 거두어 2위로 16강에 진출했는데, 이때 3위였던 나폴리와 동일 승점이지만, 나폴리는 2승 3무 1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리버풀이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보면 정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한다는 것과, 이 때문에 챔피언스리그가 개꿀잼 대회라고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벌써부터 끝장 매치들이 즐비했던 예선 2차전, 앞으로의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모두 기대한다.

(물론 지난 챔스 및 EPL 모두가 꿀잼 투성이라서 이번 시즌 전체를 굉장히 기대중이다. 5252 믿는다구 리버풀)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두 명의 한국 선수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물론 이강인 역시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챔스무대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겠다만은 아직은 그가 선발로 출장하여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2명의 한국 선수라고 칭했다. 오해 없으시길

 

따라서 오늘 본격뇌피샬 챔스 리뷰는 바로 두 선수의 소속팀 토트넘과 잘츠부르크의 조별리그 2차전 리뷰 되시겠다.

근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1/2편으로 나누어서 글을 쓸까 한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손흥민의 토트넘 조별리그 2차전 리뷰로 진행하려한다. 고고씽

 

 

"토트넘 VS 바이에른 뮌헨"

무너진 준우승팀과 부활하는 강호

 

뉴화이트하트레인은 이날 만큼은 흰색이 아닌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누가 과연 예상이나 했을까. 손흥민의 토트넘이 이렇게 무너질 줄. 이번 시즌 계속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은 홈으로 독일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을 불러들였다. 제 아무리 현재 토트넘이 리그에서 죽을 쑤고 있다고 해도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 또는 바이언이 힘들게 토트넘을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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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12분 손흥민 득점

15분 키미히 득점

45분 레반도프스키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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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까지는 얼추 그 예상이 맞는 것 처럼 보였다.

전반이 시작되자 마자 뮌헨의 나브리가 굉장히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요리스가 잘 막아내면서 경기가 시작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토트넘 역시 계속해서 뮌헨의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 공격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으며 손흥민은 2번의 좋은 슈팅과 1번의 아쉬운 넘어짐을 보여주며 독일 킬러라는 별명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전반 12분 알리의 압박으로 뮌헨에서 패스미스가 나오자 시소코가 이를 탈취, 재치있게 문전 앞 손흥민에게 찔러 넣어주며 손흥민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을 했고, 이는 노이어의 손을 맞고 골문으로 깔려 들어갔다.

 

이번 시즌 3호골. 손흥민은 전반전 초반 엄청난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골문 앞으로 쇄도 하는 모습이나, 공을 잡고 달릴 때의 스피드, 침착한 슈팅까지 굉장히 컨디션이 좋은 것처럼 보였고 이는 오늘 '제대로 한건 해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는 분데스리가 7연패의 바이에른 뮌헨. 곧이은 바이언의 공격 상황에서 코망의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잡아냈고, 패스를 하려 했으나 베르통언이 잘 마크하여 처리했다. 하지만 이때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한 것이 화로 돌아왔다. 약하게 클리어링 된 볼을 키미히가 받아냈고 은돔벨레를 재치있는 페인트로 속인 후 박스 근처에서 바로 중거리 슛, 이것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계속해서 치열하게 치고 받고를 반복하던 가운데 온 우주의 승리의 기운이 뮌헨에게 닿았다. 박스 안에서 이번에도 볼이 제대로 클리어링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넘어진 톨리소에 맞은 공이 레반도프스키 쪽으로 흘렀고, 그는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이 골을 마지막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되었다. 

 

뭐 전반전까지는 재미있었다. 치열한 공방 끝에 골도 3골이나 나왔고, 토트넘이 수비적인 실수들과 수비 집중력 부족 같은 것이 보였지만, 뮌헨이 워낙에 공격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잘 막아내고 나름대로 잘 풀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후반전은 너무나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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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53분 냐브리

55분 냐브리

61분 해리 케인 (PK)

83분 냐브리

87분 레반도프스키

88분 냐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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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 초반 뮌헨이 잠시 주춤거리며 라이프치히에게 리그 선두를 내주었고, 다시 턱 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까지만 보았지 실제로 그들이 어떻게 축구를 하는지는 잘 찾아보지 않았었다. 분데스리가까지 보기에는 너무 헤비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6R 기준 뮌헨이 라이프치히보다 승점 1점 많은 리그 1위더라...)

 

또한 이번 시즌 뮌헨의 양쪽 공격을 담당하고, 뮌헨의 양쪽 윙을 상징하던 로베리(로벤 + 리베리)가 팀을 떠나면서(로벤은 은퇴, 리베리는 피오렌티나로 이적해서 세리아 씹어드시는 중입니다.) 양쪽 윙의 공격적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했다. 그래도 코망이나 냐브리가 아직 어리고 좋은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로베리보다는....이라는 생각이 뭔가 머리 깊게 박혀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후반전에 들어가보니 미친놈들이더라. 그래 솔직히 이번 시즌 + 이번 경기 토트넘의 중원과 수비가 완전히 붕괴 직전인 것 같아 보이기는 했어도 이정도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뮌헨이 아주 몸속에 있는 적혈구까지 하나하나 탈탈 털어버렸다.

 

말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경기와 골에 대한 정보는 https://sports.news.naver.com/wfootball/vod/index.nhn?category=champs&tab=&listType=game&date=20191002&gameId=2019100250019323706&teamCode=&playerId=&keyword=&id=591104&page=1을 타고 넘어가서 경기 하이라이트라도 보시길 추천한다.

(네이버TV 다시 중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코망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지만, 이 날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냐브리였다. 단순히 골을 4골을 넣어서가 아니라

4-2-3-1의 오른쪽 윙으로 출전한 그는 정말 온 경기장을 헤집고 다니면서 토트넘의 3선과 수비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골 결정력도 골 결정력이고,  크랙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나는 왜 이 선수를 클래식 윙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반성을 하게끔 만든 퍼포먼스였다.

 

또한 이 날 뮌헨의 공격에 바리에이션을 넣어준 것은 다름 아닌 카우찡요(쿠티뉴입니다.)였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딱히 뭔가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그는 이번 시즌 바이언으로 임대되었는데, 솔직히 난 리버풀 팬이어서 바르샤에서 전술적인 차이로 고생하는 그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통쾌했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다. 플레이메이커의 기질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선수임에도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뮌헨으로 이적한 후 그의 플레이를 다시 보았을 때 진짜 볼 잘 찬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볼 배급이나 템포 조절, 그리고 개인 기량을 활용한 돌파 등으로 뮐러가 뛸 때와는 또 다른 공격 루트를 만들어 주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역시 FM은 과학이다.) 어찌되었든, 쿠티뉴가 이번 경기만 좋은 모습을 보인건지, 아니면 계속해서 꾸준히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는 이전 경기들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 다시 한번 그의 플레이에 매료되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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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르 이날 한정 축구도사 3인방 (좌) 냐브리 (중) 카우찡요 (우) 레비

 

 

결과는 7:2 뮌헨의 대승. 그것도 압살 수준의 대승. 앞에서도 언급했듯 뮌헨의 파워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 한 경기만으로 몰락했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날 토트넘의 경기력은 정말정말 아쉬웠고 실망스러웠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도 3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올라있는 그들은 뭔가 자신들의 색깔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물론 최근 경기력이 다시금 좋아지나 싶었지만, 이번 2차전은 마냥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정말로 지난 시즌 단 한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은 것이 작용하여 반작용이 돌아오는 것인가 싶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이제 2차전일 뿐이다. 토트넘은 앞으로 남은 경기 최선의 실력으로 최고의 경기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뮌헨 역시 이번 승리가 그들이 이번 시즌 최상의 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옛 명성에 비해 최근 많이 부진한 모습들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들의 진면목이 나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지난 시즌만 봐도 16강에서 리버풀에게 패배하며 떨어졌으니.. 내 기억 속의 뮌헨은 독일은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통하는 강팀이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레바뮌, 레바뮌 하면서 좋아하던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어서 그들의 최고의 폼을 선보여 모든 해외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가슴을 뛰게하는 경기들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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