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맨유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
19-20 프리미어리그가 개막을 하고 현재 10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순위는 처참하다.
13위까지 추락했던 순위는 최근 승리로 7위로 올랐지만, 지금까지 보여주는 경기력은 썩 칭찬할 만한 내용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위기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과거의 찬란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야기다 고고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맨유는 2000년대 세계를 호령하는 강팀이었다. 다음 자료는 맨유의 PL 출범 이후 우승 횟수를 나타낸 사진이다.

해당 사진에서 알 수 있듯 맨유는 총 28번의 시즌 (이번 19-20시즌 포함)에서 총 13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다 우승 기록이며 맨유 이외의 다른 우승팀은 다음과 같다.
블랙번 1회 (94-95시즌)
레스터시티 1회 (15-16시즌)
아스날 3회 (97-98시즌, 01-02시즌, 03-04시즌 무패우승)
맨시티 4회 (11-12시즌, 13-14시즌, 17-18시즌, 18-19시즌)
첼시 5회 (04-05시즌, 05-06시즌, 09-10시즌, 14-15시즌)
이렇듯,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단 6팀만이 경험해본 것인데, 맨유의 우승 기록은 다른 모든 우승팀의 우승 횟수를 더한 것의 차이가 1회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맨유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맨유는 이 시기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는데(98-99시즌 & 07-08시즌, 66-67시즌 우승을 더하면 총 3회) 98-99시즌에는 리그 우승,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확보하며 트레블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자. 그렇다면 최근 맨유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도록 하자. 6년 전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맨유는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은 맨유의 리그 순위 현황이다.

우승 직후 시즌인 13-14시즌부터 지금 까지 맨유의 최고 성적은 17-18시즌의 리그 2위이지만 이때 우승팀인 맨시티와는 승점 19점이 차이가 나는 반면에 (맨시티 승점 100점, 맨유 승점 81점) 3위인 토트넘과는 승점 4점 (토트넘 승점 77점), 4위 리버풀과는 6점 (리버풀 승점 75점) 정도가 차이가 나 압도적으로 우승한 맨시티의 우승 경쟁 상대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물론 이때의 맨시티가 압도적인 결과를 이루어 낸 것은 사실이다. (빅리그에서도 승점 100점 이상 우승을 달성한 팀은 단 4팀. 11-12 레알 마드리드 100점, 12-13 바르셀로나 100점, 13-14 유벤투스 102점)
또한 맨시티 이외에도 해당 시즌은 살라의 리그 32득점 득점왕 달성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간 리버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고, 맨유에게는 그다지 집중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맨유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지금까지의 글은 매우 편향적이고, 단면적으로 맨유에게 안 좋은 방향을 적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기록이며,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맨유는 어떻게 여기까지 추락하게 된 것일까?
“퍼거슨의 빈자리”
맨유라는 거대한 빅클럽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 맨유라는 구단의 브랜드 파워로 인한 막대한 자금이나, 이로 인한 선수단의 퀄리티 등도 있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인물도 존재했다. 바로 퍼기경, 퍼거슨이다.
알렉산드 알렉스 챔프먼 퍼거슨 (Alexander 'Alex' Chapman Ferguson) 이른바 알렉스 퍼거슨은 1941년 생으로 올해 79세 (만 77세)이다. 해외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조금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을 그는 1957년 스코틀랜드의 퀸즈 파크 FC에서 공격수로 데뷔한 그는 세인트 존스톤을 거쳐 1964년 던펌린 애슬레틱으로 이적했고 이듬해인 1965-66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그 후 레인저스, 폴커크, 에어유나이티드 등에서 선수로 활약한 그는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한다.
하지만 선수 생활 마지막에는 코치로 활동했으며, 이스트 스털링셔와 세인트 미렌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던 그는 이후 애버딘에 취임하며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리그 우승 3회, 스코틀랜드 컵 4회 우승, 1983년 위너스컵 (1960~1999) (1960~1999) 우승을 달성한다. 감독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그는 1985년 스코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였고, 1986년 월드컵에 참가하지만 덴마크, 서독,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1무 2패 3실점, 1득점으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다.

이후 1986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취임한 그는 2013년까지 총 26년간 맨유의 사령탑으로 머물렀는데, 재임 기간 총 26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13회, FA컵 5회,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총 3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또한 영국 축구 최초로 1999년 트레블을 달성, 이후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에 서임되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이처럼 퍼거슨 감독이 부임하는 기간 동안 맨유는 영국을 넘어 세계를 호령하던 강호이자 빅클럽이었으며 수많은 선수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비록 퍼거슨의 슬로우 스타터적인 면모와 꾸역꾸역 경기를 이겨나간다는 꾸역승 등 퍼거슨에 대한 좋지 못한 평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반대로 말하자면 슬로우 스타터로 시작해 결국은 우승을 차지한다는 점과 지거나 비길 수도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얻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사퇴 이후 맨유는 암흑기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모예스(13-14) - 반할(14-16) - 무리뉴(16-18) - 솔샤르(18-진행중)로 이어지는 감독 라인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루어 낸 것은 무리뉴의 리그 2위일 것이다.(17-18시즌) 물론 모예스 감독의 FA 커뮤니티 쉴드 우승, 반할의 FA컵 우승, 무리뉴의 커뮤니티쉴드 우승, 리그컵 우승, 유로파리그 우승과 같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지만, 퍼거슨이 있던 시절의 퀄리티와 비교해 본다면 처참한 수준이다.
감독들의 경질과 선임을 반복하는 맨유에서 감독의 자리를 놓고 항상 나오는 이야기는 퍼기경과의 비교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쿼드 차이"
또한 퍼거슨이 부임하던 기간, 맨유의 스쿼드는 지금 봐도 엄청난 수준인데, 다음 사진은 토크 스포츠에서 선정한 퍼거슨 감독의 올타임 베스트 11이다.

해당 사진은 토크 스포츠에서 선정한 선수들이며 이 중에는 내가 실제로 플레이를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은 이름은 들어봤던 정상급 선수들이다. 물론 이들로 스쿼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루니, 베컴, 블랑, 박지성, 베르바토프, 테베즈, 에브라, 반 데 사르, 캐릭, 비디치 등등... 정말 매 순간순간 최고의 스쿼드, 최고의 선수들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맨유의 선수단을 보라. 개인적으로는 처참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스쿼드다. 물론 스타플레이어들이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예전만큼의 위상을 자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왜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을까?'라는 것이며 이것이 3번째 문제와 연결된다.
"우드워드"
에드 우드워드 그는 누구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유주,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에게 사실상 전권을 위임받아 구단과 관련된 모든 것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닌가.
물론 사업가로서의 우드워드는 굉장히 성공한 사업가라고 할 수 있다. 수익을 창출하는 면, 구단의 금액적 가치를 계속해서 유지, 거대화 시키는 것에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축구와 사업은 다르다. 단순히 스타플레이어들을 사들이는 행위가 과연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물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갈락티코 정책으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해 최고의 성적을 내려는 시도를 했고, 이를 성공한 케이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와, 전술적인 색을 입힐 수 있는 감독이 함께 공존해야 존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풋볼 디렉터'의 의미가 커진다. 하지만 현 맨유는 그들의 팀에 필요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단순히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활약하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를 수집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또한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그 선수의 실 가치보다 훨씬 상회하는 금액을 지불하여 선수를 구매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본이 풍부해서 그런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선수를 데리고 올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별로 썩 좋지 못한 지출이라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이번 시즌 세계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팀에 합류한 맥과이어를 생각해보자. 물론 맥과이어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 정도의 금액적 가치와 밸류를 보여주는 선수인가.
그리고 센터백 자원이 넘치고 넘치는 가운데 그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서 맥과이어를 영입한 것, 9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 자리에 자원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팔기만 하고 구매하지 않았다는 점. 이런 점을 모두 통틀어서 현재 우드워드의 경영 방식은 굉장히 잘못되었다고 말하려 하는 것이다.
맨유를 마냥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비록 필자는 리버풀 팬이지만, 해외축구라는 문화를 한국 그리고 나에게 전해 준 것은 박지성과 맨유였으며, 이들이 끼친 영향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엄청난 위상을 가진 빅 클럽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명의 축구팬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이 글을 읽고 느끼신 점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동조하는 글이나, 반박하는 글이어도 좋습니다. 저는 한 명의 축구 팬일 뿐이며 전문가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입니다. 글을 읽으신 분들과 피드백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면서 앞으로도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